사건·사고뉴스9

아버지 구하려 불난 집 뛰어들었던 50대 아들, 함께 참변

등록 2018.10.10 21:21

수정 2018.10.10 21:25

[앵커]
경북 안동의 한 농촌 마을에서 안타까운 일이 전해졌습니다. 노부부가 살던 집에서 불이 났는데, 때마침 집에 왔던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소방대원이 잔해 사이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발견 안됐지?" "네"

오늘 새벽, 54살 남모씨는 송이를 따러 가는 길에 노부모가 사는 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마침 집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나오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은 남씨는 주저없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목격자
"(남씨 차의)시동도 켜져 있고, 라이트도 켜져 있고, 운전석 문도 열려 있는 상태더라구요. (어머니가) 아들이 아버지 구하러 들어가서 못 나온다. 갇혀 있다라고.."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수색 4시간 여만에 80살 아버지는 방 안에서, 아들 남씨는 집 처마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주민
"(소방대원이)방을 전부 다 파더라고, 확인해보니 (아들이)없어요."
"(방문 앞에서 발견되신거죠?)" "네. 아버지 구하려고 들어갔지 싶어."

유가족들은 장남인 남씨가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를 자주 보살폈다고 말합니다.

유가족
"작년에 (아버지가)편찮으셔서, 도저히 안되어서, XX야 온나라고 하니 얼마 안되서 왔다하더라고. 병원가서 치료 받고.."

경찰은 오래된 한옥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리면서 두 사람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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