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동대문구청, 추경 편성해 허인회 태양광사업 지원

등록 2018.10.12 21:40

수정 2018.10.12 22:01

[앵커]
정부가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원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관련 업체에 여권 주변의 인사들이 많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명인 허인회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동대문 구청으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허 이사장측은 사업 입찰 단계에서 부터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지원을 전제로 계획서를 냈고, 실제로 동대문 구청측은 추경예산까지 편성해 이 업체를 지원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보건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리포트]
베란다마다 모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녹색드림협동조합의 허인회 이사장도 이 아파트 사업이 태양광 사업 급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허인회/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어제)
"특이한 형태로 아파트단지 전체 주민의 동의로 태양광사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우연한 기회가 보도에 알려지면서 매출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당시 아파트 측이 사업을 입찰하면서 업체들의 제안을 비교한 문서입니다. 대다수 업체가 "구청의 보조금은 100가구만 지원하고 이마저 장담할 수 없다"거나 아예 "받을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녹색드림협동조합은 "모두 300가구가 구청의 보조금 지원을 받도록 하고, 구청 지원을 최대한 늘려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
"녹색드림은 남향 벽체에다 설치를 해서라도 해주겠다, 총 371세대 다 해주겠다, 구청 지원을 최대한 늘려서 작업을 추진 추천하겠다."

가구당 10만원을 지원하는 동대문구의 지난해 베란다형 발전소 보조금 집행내역을 보면 사업 추진 당시 남은 예산은 1000만 원 뿐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업체들은 "보조금을 받아도 100가구만 받을 수 있다"고 계산했는데 녹색드림은 3배인 300가구가 받게 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동대문구청은 그러나 허 씨의 업체가 약속한 대로 350가구 분의 보조금 3500만원을 모두 집행합니다. 추경 예산을 편성한 결과입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
"구청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세웠어요. 동대문구청에서. 그래서 설치한 세대(350세대)는 지원 다 받았어요."

동대문구청은 태양광 지원 예산이었을 뿐 허씨의 사업을 도우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
"전세대가 같이 그걸(태양광 설치)하면 사업 효과도 좋고 홍보 효과도 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야 우리도 지원하는게 맞다는 생각이지. 특별히 거기(녹색드림)를 주기 위해서 추경을 반영한다, 꼭 그런건 아니죠."

허 씨는 새천년민주당 동대문구 지구당위원장 출신으로, 유덕렬 동대문구청장과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허인회 /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다 의사 결정된 뒤에 제가 보고 받았어요. 일체의 컨택을 하거나 만나거나 이런 것을 사전 사후적으로 한 적이 없어요."

동대문구는 올해 공문에서 태양광 지원 예산을 1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