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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北, NLL 인정"…합참은 "北, NLL 무시" 엇박자

등록 2018.10.12 21:25

수정 2018.10.12 21:42

[앵커]
우리측이 말하는 북방한계선, 즉 NLL과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은 위치가 다릅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북한이 정상회담과정에서 일관되게 NLL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군은 정반대의 말을 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NLL을 무시하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는 겁니다. 논란이 되자 합참이 해명에 나서긴 했습니다만, 뭔가 박자가 잘 맞지 않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최지원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박한기 신임 합참의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서해 NLL을 계속 피로써 지킬 수 없고, 피를 흘리지 않고 지킬 수 있다면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과 9월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근거로 들며 "북한이 일관되게 NLL을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4월)
"서해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어민들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함참은 국회 국방위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7월 이후에 북한이 NLL을 무시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게 맞죠?"

서욱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그런 활동이 있었고, 그다음에 통신 사항으로 그러한 사항들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같은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합참 사이에 상반된 입장이 나온 겁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한도 NLL을 인정한다'(라고 했습니다.) 합참 보고와는 대통령이 모순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합참의장은 답변을 얼버무렸다가,

박한기 / 합동참모본부 의장
"대통령께서는 우리가 피로 지켜온 NLL에 대한 분명한, 군에서 의지를 가지고 그 선을 지켜달라는 그런 의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뒤늦게 "북한이 NLL을 인정했다"고 번복했습니다.

안상민 /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남북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을 했습니다. 분명히 북이 북방한계선을 인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군은 지난 9월 합의 당시 "NLL 출발점에는 남북간 이견이 있다"며 "적대행위 금지구역 설정 등은 NLL을 뛰어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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