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존재가 죄" 탈북민 지금은

등록 2018.10.16 21:10

수정 2018.10.16 21:37

[앵커]
김명성 기자의 사례로 보듯이, 남북 관계는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탈북민들의 소외감은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 속에 탈북민이 마주한 현실은 어떤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꽁꽁 언 두만강 한복판, 국경을 넘다가 얼어 숨진 북한 여성. 그 후로도 2주 동안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았습니다. 밤이 되면 이 시신을 지나, '천국의 국경'을 건너야 하는 사람들. 탈북민입니다.

탈북 여성
"(안 추워요?) 추워도 참아야지. (괜찮아요?) 네"

그렇게 죽을 고비를 수십번 넘겨 온 대한민국 땅은 정말 천국이었을까.

지난 여름 협박 전화와 테러에 냉면집을 폐업한 탈북민 영화감독 정성산씨. 테러당한 낙서처럼 탈북민이라는 이름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정성산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건 신의 선택이었다고 항상 생각해 저는요. 근데 이렇게 딱 당하고 나니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비판한 책을 펴낸 뒤 공교롭게도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위원직을 사퇴한 태영호 전 공사, 북한을 향해 풍선을 날리다 경찰에 쫓기기만 하는 박상학씨. 이 두 사람을 잡겠다는 대학생 체포조까지 등장해 신체 위협을 느끼지만... 법무부 장관은 이에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고 하며 사법 당국은 손 놓고 있습니다.

사회에 정착하기도 쉽지 않습니다.탈북민 실업률은 국민 평균의 2배... 반대로 고용률은 평균에 못 미칩니다.

안찬일
"현 정부 들어와서 탈북민들은 많은 방송 출연에서 제외되고 소외되고 있고, 이제 우리는 2등 국민 내지는 3등국민이다"

정부가 올해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내고 '북한 이탈 주민도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말에 그칠뿐입니다.

이러는 사이...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는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운동가를 침묵시키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북한 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탈북민 지성호씨를 직접 만나 세계에 탈북민 현실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성호 씨는 자유를 향해 중국과 동남아를 가로질러 수천 마일을 목발을 짚고 이동했습니다."

현재 탈북민은 3만여 명, 이들 중 누군가는, 남북 화해 분위기에도 소외감에 떨고 있습니다.

김영순 / 탈북민
"탈북자를 북한의 희생물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의 김씨 왕조의 눈치를 보면서 쓰지 않는다고 하면 우린 여기 뭐하러 왔습니까?"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천국일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