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친인척 특혜 채용 논란' 서울교통공사에 무슨 일이?

등록 2018.10.17 21:21

수정 2018.10.17 21:34

[앵커]
보신대로,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과정엔 많은 의혹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당시 19살 김모군이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사고를 계기로 정규직 전환 논의가 시작됐는데, 어쩌다 이런 의혹에 휩싸이게 됐는지 그리고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이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지막 날 열린, 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장, 노조원 한 사람이 의자를 뛰어 넘어 사측 직원을 덮칩니다. 주위에서 말려보지만 목 조른 손을 놓지 않고, 밀치기까지 합니다.

직종 관련 안건을 두고 폭력 사태가 발생한 이날 교통공사 노사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화하는데 합의합니다. 결국 식당과 매점 직원 등 일반업무직을 포함해 최소 1285명 모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여기엔 기존 직원들의 자녀 부모 며느리 등 친인척 108명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불거집니다.

교통공사 노사는 양측 모두, 철저한 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공언합니다. 노사 협상장의 폭력 사태도,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것이 아니고, 큰 일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A 씨/노조 측 관계자
"노사협상 과정에서 우리 그 해당 직종에 있는 안건 때문에 그랬지 정규직 전환 관련해선 아니란 거예요."

B 씨 / 교통공사 측 관계자
"서명까지 순조롭게 완료되고 보도자료 서울시 통해서 배포했고, 큰 문제가 됐던 건은 아니에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청년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박준형 / 대학생
"확실하게 조사해서 능력 없는데 부족한데 친인척이란 이유만으로 된 사람들 제명하고"

문미빈 / 대학생
"취업이 다들 힘든 상황에서...교통 공사 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도 이런 문제점 짚고 나서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불이익 없었으면"

이런 현실을 착잡하게 바라볼 사람이 또 있습니다. 2년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사고로 숨진 19살 김 모 군입니다. 지침을 어기고 위험한 일을 강요하는 업무 관행, 열악한 근무 환경에 희생된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기 위해 교통공사의 정규직화는 진행됐습니다.

최병윤 /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 (2016.6.1)
"메트로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을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노조원들끼리의 갈등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C 씨 / 노조 측 관계자
"공채 어렵게 들어온 사람에 비해서 더 쉽게 정규직이 된 건 맞죠. 양분돼 있었어요. 한쪽에선 정규직 해주면 안 된다, 한쪽에선 정규직화 해야 한다."

19살 청년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시작된 정규직 전환은 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런 현실을 숨진 김모군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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