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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점의 전쟁, 이재명의 후회

등록 2018.10.17 21:46

수정 2018.10.17 21:53

트럼프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해온 포르노 배우의 자서전 일부가 얼마전 공개됐습니다. 단연 화제는, 트럼프의 중요한 신체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대목입니다. 트럼프는 그녀가 말처럼 생겼다고 맞받았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 추문도 신체 특징 논란에서 출발했습니다. 클린턴에게 성추행 배상소송을 낸 폴라 존스가 신체 특징을 언급하며 몸 검사를 요구한 겁니다. 클린턴은 11억원 배상에 합의해 강제 검사를 면한 적이 있습니다.

가수 나훈아씨는 일본 조폭에게 중요 부위를 훼손당했다는 소문을 과격한 방법으로 돌파했습니다. 기자회견장 탁자 위로 올라가 "보여주면 믿겠느냐"고 외쳤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재명 경기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거짓말 공방이 민망한 신체 특징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이 지사가 어제 자청해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주요 부위에 그런 점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김씨 측은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했습니다.

점의 전쟁이 갈수록 태산,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지사가 그간 언행을 후회하는 발언에 더 눈길이 갑니다.

"(SNS 활동이) 저의 힘이기도 했는데 한때는, 지금은 그게 족쇄가 돼가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은 후회스럽지요, 진짜로.."

"대선 경선 때 경솔했다"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그간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정치 발언으로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드는 상식으로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을 파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치든 무엇이든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절제와 품격일 겁니다. 이 지사가 지금이라도 진정으로 이 사실을 깨달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경기도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10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점의 전쟁, 이재명의 후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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