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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교통공사는 어떤 곳?

등록 2018.10.18 21:17

수정 2018.10.18 21:23

[앵커]
앞서 일자리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고용세습 논란에 가장 상처를 많은 사람들은 취업 준비생들 일 겁니다. 더구나 공공기관은 근무여건이 좋아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강동원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강 기자, 취업 준비생들을 서울교통공사를 어떤 직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까?

[기자]
취준생들에게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일단 지자체 산하 공기업 중에 규모가 가장 크고요. 공기업이니까 60세 정년도 보장됩니다. 거기다 평균 연봉은 6791만원으로 국내 100대 대기업 평균보다 1천만원 이상 많습니다. 서울지역 근무라는 장점까지 있어서,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에 555명 뽑는데 3만340명이 몰려 경쟁률이 54대1에 달했습니다.

[앵커]
경쟁률이 높을 만 하군요. 급여뿐 아니라 성과급도 상당한 걸로 알려져 있더군요?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을 담당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담당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합쳐진 건데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재작년 기준으로 각각 432억원과 514억원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줬습니다. 당시 이 두 곳은 수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어서,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죠.

[앵커]
그렇다면 직원들이 한번 입사하면 잘 나가려 하지는 않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20년이 넘어 지방공기업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일반 대기업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을 턱걸이 하는 수준인데 비해 엄청난거죠.

[앵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노노갈등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 3월이었죠.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시 산하 공기업 중에 처음으로 1200여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는데요. 이 때문에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선 공채로 입사한 3~4년차 직원들 위주로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 공채 직원들과 정규직 전환 직원들 사이에 노노 갈등 양상이 벌어지기도 한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공채 직원과 탈락한 취업준비생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지난 3월 헌법소원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앵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취지는 좋습니다만, 너무 무리하게 정규직화를 밀어 붙이다가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건 아닌지 차제에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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