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못 믿을 어린이집 평가인증…보조금 부정수급 어린이집도 '우수'

등록 2018.10.19 21:04

수정 2018.10.19 21:14

[앵커]
지금부터는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비리 유치원 관련 뉴스 살펴 보겠습니다. 정부가 어린이집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잘 돌보는지 평가해서 인증을 하는 제도가 잇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엉터리였습니다. 부정한 수단으로 보조금을 받아 챙기거나 아동학대로 적발된 곳까지 대부분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러니 불신이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아동학대 의혹을 받은 어린이집, '보건복지부 평가인증' 간판을 버젓이 달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55곳의 어린이집 인증이 취소됐는데 취소 전 이들의 평가인증 점수는 평균 94.75점으로 '최우수' 등급이었습니다.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어린이집도 평균 '우수' 등급이었습니다.  지난해 인증 받은 어린이집 8천2백여 곳 중 96%가 90점 이상을 받을 만큼 인증제도는 변별력이 없습니다.

유아람 / 서울 마포구
"결국은 우리 되게 좋아요 광고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실제로 다녔던 엄마들 의견을 참고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구비서류만 완벽하게 갖추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보니 보육교사들은 보육에 집중하지 못한 채 몇달 동안 서류작업에 매달려야 합니다.

전국 보육교사 총연합회장
"보육이 안될 정도로 공무원처럼 서류작업을 해야 해요. 이게 서류 중심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아이들 보육에 집중을 못하고 교사들이."

사정이 이렇다보니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보육교사 근무일지를 인터넷으로 사고, 또 팔기도 합니다.

이동열 / 서울 마포구
"객관적으로 믿을 수 있는 평가를 해줄 수 있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유명무실한 평가인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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