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韓서 '먹튀' 길 만든 GM…8500억 주고 뒤통수 맞은 산업은행

등록 2018.10.19 21:12

수정 2018.10.19 21:26

[앵커]
올해 1조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 GM이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법인 분리'를 의결했습니다. 이 안건에 대해 회사 노조와 산업은행은 'GM이 생산공장을 철수 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반대해왔는데, 결국 GM이 밀어 붙인 겁니다. 불과 5개월 전에 한국 GM 회생을 위해 8500억원을 쏟아부은 산업은행은, 주총에 참여조차 못하고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습니다.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GM 노조원들이 복도 문을 부수고 사장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곧 보안요원에 가로막히고 맙니다.

결국 사장실에선 한국 GM 지분 77%을 가진, GM 본사의 단독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GM은 한국GM을 두 개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처리해버렸습니다.

앞으로 한국 GM은 가칭 'GM코리아 테크니컬 주식회사'라는 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12월 설립 예정인 'GM코리아 테크니컬'은 미국 본사의 연구개발 업무를 맡을 예정입니다.

주총 저지에 실패한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법인 분할이 한국 GM의 한국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일 수 있디며 반발해왔습니다.

"총단결 총력투쟁 법인분리 박살내자"

산업은행도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한국GM 회생을 위해 지난 5월 약 8500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17%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지만, 오늘 주총에는 참여조차 못했습니다. 거액의 혈세만 투입하고 GM의 독단 경영에 계속 끌려다닌 겁니다.

이병태 / 카이스트 경제학과 교수
"자기 투자를 보호할수있는 경영권에 대한 견제수단이나 이런 걸 계약을 제대로 안한 거거든요."

산업은행은 협의 없는 법인 분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3조 원대 누적 적자를 짋어진 한국 GM이 회생 5개월만에 다시 대혼돈에 빠졌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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