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따져보니] "北 갈 수 있다"는 교황…실현 가능성은

등록 2018.10.19 21:32

수정 2018.10.19 21:40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황의 방북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 오늘은 이 문제를 따져 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교황이 다른나라를 방문하려면 보통 어떤 조건이 필요하죠?

[기자]
일단 방문하는 국가 정상의 초청이 있어야 하고요. 그 나라의 가톨릭 주교회의 초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최종적으로 교황이 이를 수락하면 방문이 이뤄지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국가와 교회의 초청이 동시에 있어야 되는 군요. 그런데 북한은 국가 차원의 공식 초청장도 보내지 않았고, 북한에는 진짜 교회도 없지 않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평양에 장충성당이 있지만 교황이 인정한 사제는 한 명도 없고요. 카톨릭 신자 역시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현재 교황청이 공식인정하는 평양교구장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겸직중입니다. 그래서 주교회의 초청은 염 추기경이 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천주교 관계자는 "만약 한국 주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해당 역할을 해야 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예전에도 교황을 초청하려 한 적이 있긴 있었지요?

[기자]
두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1991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2000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각각 교황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내부 사정으로 불발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이 세번째 시도군요. 만약 성사가 된다면 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이 되나요?

[기자]
가장 유력한 건 내년 5월입니다. 이 시기는 일본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때와 겹치는데요. 통상 교황의 해외 방문 시 지리적으로 가까운 2~3개국을 모아서 순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때 북한까지 찾아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통 교황의 해외 순방 일정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전에 결정되는 관례에 따라 북한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고 필요에 따라서는 특사를 보내 방북 일정을 조율해야 합니다. 

[앵커]
어쨋던 교황의 발언 뉘앙스를 보면 여건만 만들어지면 가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이긴 하더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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