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위험한' 트램펄린…해마다 수백명 응급실행

등록 2018.10.19 21:37

수정 2018.10.19 21:43

[앵커]
탄성이 좋은 매트위에서 뛰어노는, 소위 방방이라고도 불리는 트램펄린 놀이터가 곳곳에 많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골절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송무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살 고등학생 양희원 군과 정근호 군은 트램펄린은 다시 쳐다보기도 싫습니다. 최근 동네 친구들과 함께 트램펄린을 하다가 발목을 크게 다쳤기 때문입니다.

정근호 / 경기 군포시
"(동네 형이) 뛰었다가 내려오면서 제 발을 밟은 거예요. 아파가지고 병원 갔는데 인대 쪽 무리 갔다고 해서 깁스했어요…'

양희원 / 경기 안산시
"발 꺾이면서 발 하나가 골절됐거든요."

도대체 트램펄린 시설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길래 골절상까지 발생하는 건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트램펄린 하나에 한명만 뛰는 게 원칙.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여럿이 함께 뛰다 보니 쓰러지거나 부딪히기 일쑤고, 주변 사람까지 위험할 수 있는 텀블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험해!) "한 번도 다친 적 없어요."

재미를 위해 불을 끄는 곳도 있는데 넘어진 사람이 있어도 잘 안 보일 정도입니다.

"더 빨리. 더 빨리!"

특히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뛸 수 있는 곳은 더욱 위험합니다.

이렇게 몸집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과 동시에 뛰지 않고 엇갈려 뛰게 될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아찔한 상황이 곳곳에서 목격되지만 안전요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트램펄린 시설 관계자
(안전요원은 따로 없어요?) "안전요원은 없는데 한 번도 크게 다친 적은 없어요."

트램펄린 주요 부상은 시설물 사이 팔·다리 끼임이나 잘못된 착지로 인한 허리·목 충격, 이용자 간 상호 충돌 등으로 발생합니다.

신용운 / 인제대 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뛰었다 올라오는 반동인데 작은 아이는 지금 내려가고 있는 상태인데요. 아래쪽 바닥판이 생각보다 상당히 탄력이 좋기 때문에 부딪히는 힘만으로 이런 골절이 (발생하는 거죠)"

트램펄린이 인기인 해외에서는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

"오, 이런!" "다리가 꼈어요!"

사망 사고까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트램펄린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만 매년 약 500명, 하루에 한두 명 꼴인데... 이중 대부분이 6세 미만입니다. 부상의 76%는 트램펄린 시설에서 발생합니다.

박서연 / 서울 신월동
"자꾸 미끄러지니까 다른 애들이랑 부딪혀서 다칠 뻔한 적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트램펄린 시설은 사고가 나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명시해놨습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사업자들이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생기는 부분을 이용자의 탓으로 돌리거나 하는 면피용은 효력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은 이용자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신용운 교수
"가급적이면 6살 이전에는 트램펄린 파크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권고 사항입니다."

점점 늘어나는 트램펄린 공원. 안전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