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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필요하세요?" 상담 전화에 개인정보 '줄줄'

등록 2018.10.21 19:14

수정 2018.10.21 19:17

[앵커]
느닷없이 걸려오는 대출 권유전화 받아보신 분들 많으실겁니다. 대출 한도를 확인해준다며 개인정보를 물어오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정보가 돈이 된다는 사실은 잘 모르셨을 겁니다. 이렇게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굳게 잠긴 문을 드릴을 동원해 개방하자, 경찰관들이 사무실 안으로 진입합니다.

"압수영장 집행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어!"

증거물을 창밖으로 버리려다 적발되기도 합니다.

"뭐 버려요? 지금 뭐 버려?"

28살 한모씨는 지난해 11월 콜센터 2곳을 차리고, 대출상담을 빌미로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황용상 / 도봉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캐피탈 직원을 가장해서 전화를 합니다. 상대방이 캐피탈 소속 상담원으로 인식 하고 자기 개인정보를 다…."

시중에서 건당 20원에 유통되는 이름과 연락처만 담긴 개인정보를 사들인 뒤 이런 방식으로 나이와 직업, 대출 여부 등의 추가 정보를 채워넣은 겁니다. 이렇게 민감한 개인 정보는 건당 7000원씩 팔려나갔고 한씨는 7개월 동안 일억 8000만원을 챙겼습니다.

2만 4천여 명의 개인정보가 대부업체에 넘어갔습니다. 한씨는 콜센터에 양념공장 간판을 달거나 창문을 모두 막아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경찰은 한씨를 구속하고 콜센터 직원 15명도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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