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7

화마에 무너진 코리안드림…일가족 2명 사망·2명 중태

등록 2018.10.21 19:20

수정 2018.10.21 19:23

[앵커]
경남 김해의 원룸 건물에서 불이나 고려인 3세 자녀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불이야' 하는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화재 초기에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가득 찬 건물에서 사람들이 뛰쳐나갑니다. 어제 오후 7시40분쯤 경남 김해의 한 4층 짜리 원룸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주태 / 목격자
"불이 확 떨어져 올라 버렸어요. 폭발해서 차에서 바로 올라 버렸어요."

이 불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14살 림모양과 4살 동생이 숨지고 13살 동생 등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불이 났을 때 부모와 이모는 모두 외출해 아이들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이 한국말을 몰라 늦게 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동훈 / 김해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사망한 5세 아이는 1층과 2층 계단참에 그 누나로 확인되는 14세 여자와 둘이 있었고..."

고려인 3세였던 황씨 부부는 지난 2016년 8월 숨진 막내 아들과 함께 취업비자로 입국했습니다. 김해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지난 8월 남은 두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부모들이 자리를 잡았으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온 거다?) "그렇죠."

불이 난 건물은 필로티 구조로 14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명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불이 나기 전 주차장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