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종량세 검토에…국산맥주·전통주 '기대' vs 생맥주·소주 '긴장'

등록 2018.10.22 21:34

수정 2018.10.22 21:40

[앵커]
"주류에 매기는 세금을 종량세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가 국정감사장에서 한 이 발언때문에 주류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산 수제 맥주나 전통주는 세금이 낮아지는 반면, 제조 원가가 낮은 생맥주나 소주는 세금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장동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산 수제맥주를 파는 펍입니다. 한 잔에 만 원꼴로 비싼 편인데 절반은 세금입니다. 원가, 관리비, 이윤까지 다 합친 종가에다가 세금을 매깁니다. 이러던 걸, 술의 양이나 알코올 농도로 과세하는 "종량세"로 바꾸면 세금은 확 낮아집니다.

종량세가 적용되면, 수제맥주는 500ml 당 1000원이상 저렴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태경 / 수제맥주집 사장
"세금으로 내는 금액이 13억~15억 정도 예상을 하는데요, 2~3억 가량은 종량세로 전환이 되면 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국내 대기업 맥주에 붙는 세금도 지금보단 300원 이상 내려갑니다. 비싼 제조단가와 포장비 때문에 세금을 많이 물었던 소규모 전통주들도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원가가 낮은 생맥주는 오히려 세금이 60% 정도 오를 수 있습니다. 수입가격의 낮은 신고로 세금 절감이 가능했던 수입맥주도 세금이 100원 가까이 오른다는 추산입니다.

도수가 높은 소주는 이론적으로는 세금부담이 커집니다. 다만 서민의 술이란 상징 때문에 정부도 조심스럽습니다.

기재부 관계자
"맥주건 소주건, 소비자가격의 인상요인이 없도록 한다는 전제 하에서."

와인이나 위스키 등 양주는 세부 기준에 따라 셈법이 달라지는 상황.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종량세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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