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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7년 핵 조약 폐기" 선언…러·중 반발 '신냉전' 재개?

등록 2018.10.22 21:42

수정 2018.10.22 21:46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옛 소련과 맺은 핵 조약을 폐기한다고 선언하면서, 조약 당사국인 러시아는 물론, 중국까지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 파기로, 미,중,러 세 나라가 핵 개발 경쟁을 하는 신냉전이 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란히 앉아 문서에 사인하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동서 냉전 종식을 불러온 INF 조약, 일명 중거리핵미사일폐기협정이 맺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에 따라 양국은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조약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 美대통령
"불행히도 러시아가 조약을 충실히 지키지 않음에 따라 이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탈퇴할 겁니다."

러시아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과 순항미사일 실전배치 등으로 이미 조약을 파기했다는 겁니다. 군사강국으로 떠오른 중국까지, 미·중·러 3국이 참여하는 새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즉각 "아주 위험한 행보"라고 반발했고, 조약에 서명한 고르바초프 전 서기장도 "조약파기는 과오"라고 경고했습니다.

고르바초프 / 前소련 공산당 서기장
"조약 탈퇴에 대한 내 의견은 이미 푸틴 대통령 (유감표명)을 통해 표현됐습니다."

중국도 "신중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오늘 러시아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조약 탈퇴 입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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