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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이후 70% 예산 삭감됐다"…울분 토한 썰매 영웅들

등록 2018.10.23 15:07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이후 줄어든 정부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오늘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평창올림픽 전과 비교해 정부 예산이 70% 삭감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70% 삭감은 말도 안 되는 것이다"며 "삭감된 예산에선 월드컵만 겨우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뿐, 유럽컵이나 아메리카컵 경기 소화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특히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실질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윤종은 "경기장이 있어도 주행 훈련을 할 수 없고, 훈련일수도 턱없이 부족했다"며 올림픽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크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원윤종과 함께 은메달을 땄던 전정린은 "평창올림픽 이후 얼음을 밟아본 게 채 10일도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총 공사비 1144억 원을 들여 지어졌지만, 정부 예산 부족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원사였던 현대자동차도 올 시즌 썰매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현대차가 현금지원 등 다른 방법으로 후원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만 바라보고 지원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통해'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도 줄어든 지원에 사기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윤성빈은 "지난해 경우 시즌 직전에 우리 트랙에서 타는 연습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며 "이번 시즌은 상황이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 1개, 봅슬레이 종목에서 은메달 1개를 거머쥐며 ‘썰매 불모지’에서 '썰매 강국'으로 거듭났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은 내일 저녁 전지훈련 및 월드컵 출전 준비를 위해 캐나다 벤쿠버로 출국한다.

2018~2019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대회는 오는 12월 3일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리는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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