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도 변호사, 드루킹에 "토사구팽 당했다…지방선거 돕지 말자"

등록 2018.10.23 21:29

수정 2018.10.23 21:31

[앵커]
오늘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경공모 핵심 회원 도모 변호사가 인사 청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드루킹에게 "토사구팽 당했다" "지방선거를 돕지 말자"는 문건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 공판에 나선 특검팀은 범행동기부터 집중 공략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내부 자료와, 문건 등 정치권에 접근한 배경을 입증할 증거물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드루킹 김씨가 측근 도 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직후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은 텍스트 형식의 문건도 포함됐습니다. -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인사청탁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번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아보겠다고 한 건 뭐냐고 하니까 무척 당황하더라"는 내용을 전했고, 이에 도 변호사는 "저희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거추장스러워해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도 변호사는 답신을 통해 "지방선거 작업을 안하겠다는 것을 김경수에 통보하자"며 구체적인 압박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드루킹 측은 사실관계는 맞지만, 댓글조작 자체가 법리적으로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방어했습니다.

'드루킹'과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공판은 오는 29일 열립니다. 직접 재판에 출석할 김 지사와, 특검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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