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경공모 핵심 회원 도모 변호사가 인사 청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드루킹에게 "토사구팽 당했다" "지방선거를 돕지 말자"는 문건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첫 공판에 나선 특검팀은 범행동기부터 집중 공략했습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내부 자료와, 문건 등 정치권에 접근한 배경을 입증할 증거물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드루킹 김씨가 측근 도 모 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직후 텔레그램으로 주고받은 텍스트 형식의 문건도 포함됐습니다. -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과 만나 인사청탁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번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아보겠다고 한 건 뭐냐고 하니까 무척 당황하더라"는 내용을 전했고, 이에 도 변호사는 "저희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거추장스러워해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도 변호사는 답신을 통해 "지방선거 작업을 안하겠다는 것을 김경수에 통보하자"며 구체적인 압박방안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드루킹 측은 사실관계는 맞지만, 댓글조작 자체가 법리적으로 업무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방어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