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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사이판…더운 날씨에 '벌레와 전쟁'까지

등록 2018.10.28 11:14

수정 2020.10.05 15:20

[앵커]
태풍 위투가 물러간 뒤 사이판은 다시 맑은 날씨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주요 시설은 모두 파괴됐고, 거리는 황량합니다.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고 더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계속해서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항 앞에 승용차가 뒤집힌 채 놓여있습니다. 비행기와 터미널을 연결하는 탑승교는 잘리고 구겨져 제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위성사진으로도 이번 태풍의 위력이 더 실감됩니다.

태풍이 지나간 공항은 지우개로 지운 듯 주요 건물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공항은 다음달까지 정상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주택가 상황은 더 처참합니다. 숲은 사라졌고, 쓰러진 나무들이 엉키고 설켜 나무 무덤이 됐습니다.

한국 여행객
"이렇게 까지 생각 안 했었는데 비행기 안 뜨고 나무도 쓰러져 있고 차도 엎어져 있어서 놀랐습니다."

현지 교민 2000여명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수돗물과 전기가 끊겼고, 연료 공급도 원할치 않습니다. 특히 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데다 깨진 유리창과 지붕을 통한 각종 벌레들의 습격으로 전염병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헌영 사이판 한인회 이사
"씻지를 못해서 위생적으로 안 좋고 태풍이 지나가서 벌레들도 많고요 모기나 해충들 벌레도 많아서 많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으로 향하고 있는 태풍 위투는 최대풍속 시속 290km로 여전히 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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