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천신만고 귀국한 관광객이 말하는 사이판…"지옥이었다"

등록 2018.10.29 21:40

수정 2018.10.29 21:48

[앵커]
태풍으로 사이판에 고립됐던 우리 관광객 700명이 오늘 추가로 입국했습니다. 군 수송기를 통해 괌으로 피신한 관광객까지 합하면 우리 국민들의 '탈 사이판'은 이제 거의 마무리가 된 셈입니다.

지선호 기자가 공항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에 내리자, 지친 얼굴에도 안도감이 돕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사이판에서 겪은 악몽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듭니다.

김영란 / 인천 장봉도
"서로 위로하면서 있었어요. 진짜 너무너무 진짜 힘들었어요. 지옥이에요. 지옥…"

2살 배기 아이를 데리고도 수송기에 못 타, 하루를 더 머문 관광객은 분통이 터집니다.

신상현 / 서울 중계동
"저희가 문자받기로는 8시부터 탑승 수속을 받는다고 하던데, 8시 정도에 수속하는데 갔더니 마감됐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인들은 SNS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의지했습니다.

박준식 / 경기도 오산
"사람들이 이제 카톡방을 만들어서 다들 정보공유 하고 고국 땅을 밟은 이들은 이제 현지에 남은 교민들이 걱정입니다."

김영재 / 서울 세곡동
"현지인들 사정은 집이 거의 무너지고 날라가고 이랬기 때문에 저희야 힘들었지만 돌아오면 그래도 따뜻한 집이 있지만 거기 계신분들은 많은 어려움 겪어"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우리 관광객들은 어제와 오늘 마련된 임시 항공편을 통해 대부분 돌아왔습니다. 오늘 민항기로 699명이 추가로 입국했고, 군 수송기로 사이판에서 괌으로 311명이 이송됐습니다.

김태영 / 제주항공 과장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체객 수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사이판에 남은 한국인 관광객 인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내일 추가로 임시편 3편을 띄울 예정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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