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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물의 도시'…베네치아, 폭우·강풍에 관광지 폐쇄

등록 2018.10.30 21:36

수정 2018.10.30 21:42

[앵커]
이탈리아가 지난 주말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베네치아는 도시 4분의 3이 물에 잠겨버렸고,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관광객들로 붐볐던 광장 곳곳에 물이 들어찼습니다. 무릎까지 차오른 물살을 가르며 사람들이 걷고 있습니다. 안전 우려로 수상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산마르코 광장 등 유명관광지도 전격 폐쇄됐습니다. 

베네치아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에 해수면이 상승하는 조수 현상으로 침수를 겪지만, 이번엔 수위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156㎝까지 급상승해 피해가 커졌다고 이탈리아 안사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도시 전체의 75%가 물에 잠겨 수중도시가 되고 만 겁니다. 시속 100km에 달하는 바람과 폭우가 이탈리아 곳곳을 강타하면서 6개 주에 최상급 경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도로와 차량을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데이비드 토니달델 / 지질학자
"산비탈에 물이 넘치면서 진흙더미가 도로로 쓸려 내려왔습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고개'가 폐쇄돼 열차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와 밀라노를 잇는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침수됐습니다. 콜로세움을 비롯해 로마의 주요 관광 명소도 폭우 때문에 폐쇄됐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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