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5.18 계엄군 성폭행 17건 확인"…광주시민 "경악·분노"

등록 2018.10.31 21:28

수정 2018.10.31 21:33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행 피해 17건을 확인했다고 정부 공동조사단이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는 주부, 학생, 회사원들이었고 성추행과 성고문도 43건이 확인됐다고 조사단은 밝혔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습니다."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립니다."

국가인권위와 여성가족부 등으로 구성된 5.18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공개한 성폭행 피해자들의 진술입니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5개월동안 조사를 벌여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피해 17건을 확인했습니다. 38년만에 5.18 성폭력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겁니다.

조영선 / 국가인권위 사무총장
"국가 기관이 처음으로 5.18 당시 성폭력 사건들의 진실을 발견해다는 점에서 우선적인 의미가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성폭력은 광주에 공수부대가 증파된 5월 19일부터 21일에 집중됐습니다. 피해자는 학생과 주부, 회사원 등이었고 성추행과 성고문도 43건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시민
"이제와서 한 40년이 다 된 이야기를, 그 안에 추진을 해서 결실을 어느 정도, 사건 처리를 연결을 해왔어야지"

공동조사단은 가해자 이름과 인상 착의 등을 파악해 복무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강제 조사권이 없어 가해 군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당시 가해병사들, 지휘관들이 본인의 범죄 행위, 끔찍한 행위를 먼저 고백하는 게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국민적 용서를 받는"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5.18진상규명위에 넘겨 성폭력 등 인권침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갑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