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보이스피싱 영화 만든다더니…진짜 조직원 된 영화 제작자

등록 2018.11.01 21:23

수정 2018.11.01 21:36

[앵커]
이번 뉴스도 조금은 황당합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대포 전화번호를 팔아 10억원을 챙긴 일당이 잡혔는데, 영화사 대표가 총책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다가 보이스피싱범이 됐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빈 사무실에 전화기가 빼곡합니다. 콜센터 모습이지만 인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근 주민
"공실이요? 한 2년 다 되어가죠.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그냥 그렇습니다."

44살 강모씨 등 6명은 지난해 6월부터 이곳에서 대포 전화번호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유령법인을 세운 뒤 의자와 책상 등을 들여와 실제 운영하는 사무실인 것처럼 속여 왔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번호 860개를 넘기고 10억원을 챙겼습니다. 대출 광고를 보고 찾아온 12명을 속여 유령법인을 만들게 했습니다.

법인 명의자
"법인으로 대출을 해주나보다, 개인으로는 어려우니까. 알고보니 보이스피싱에…."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영화제작사 대표였습니다. 강씨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고 실제 조직원을 인터뷰 하다가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방승탁 / 경기남부경찰청 지능2팀장
"중소영화사다 보니까 자금, 재정난을 겪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액의 제안을 받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경찰은 대출을 받으려고 강씨 일당에게 유령법인 명의를 넘긴 A씨 등 12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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