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국내 최대 여성전문병원, 입원실 폐쇄…저출산 여파에 경영난

등록 2018.11.01 21:35

수정 2018.11.01 21:41

[앵커]
저출산 여파가 국내 최대 여성 전문 병원인 제일병원에도 몰아닥쳤습니다. 오늘부터 입원 병동을 닫았습니다. 병동을 운영할 의료진과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인데요, 병원 측은 저출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병동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완전히 꺼진 병동, 리모델링을 알리는 현수막만 걸려있습니다. 지난 1963년 문을 연 이후 약 25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국내 최대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이 300병상 입원실을 오늘 폐쇄했습니다.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사직과 휴직이 이어지면서, 이제 입원병동까지 신규환자를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북적이던 외래도 한산해졌습니다. 분만을 할 수 없다는 소식에 임신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병원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4주차 임신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옮기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른 병원 알아보고 오늘 (병원을 옮기는) 전원 신청하고 이제 가려고요."

병원 경영난으로 임금삭감으로 이어졌고, 지난달엔 의사와 간호사 모두 월급 한푼 받지 못했습니다. 400 명이 넘던 간호사 가운데 백여 명만 남아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제일병원 간호사
"병실이 지금 운영이 안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희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요. 분만이나 수술이나 다 멈춰져있는 상태고요."

병원측은 저출산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일병원 관계자
"저출산 문제들이 발생하다 보니까, 경영적인 유동자금에 대한 압박이 오면서 경영이 악화된 부분이 있는거죠."

남은 이들은 모두 55년 된 이 병원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저출산 문제 앞에, 희망은 요원해 보입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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