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전용 화장실까지…치열한 최고권력자 '생체정보' 방어 작전

등록 2018.11.02 21:06

수정 2018.11.02 21:12

[앵커]
국가원수들의 신체 정보가 가장 많이 노출되는 건 아무래도 외국을 방문할 때 일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래서 해외 방문 때 전용 화장실까지 싣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생체정보를 둘어싼 치열한 첩보전의 세계를 김정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묵었던 숙소입니다. 아래 층 일부 수행원들의 방에선 불빛이 보이지만, 맨위층 최고권력자의 스위트룸은 커튼과 화분으로 가려졌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떠난 뒤에도 머리카락이나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수행원이 직접 방을 정리하고, 전용 화장실 시설도 북한에서 공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봉 교수
"최고지도자의 건강정보가 북한 체제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라든가 대소변 이런 것들을 전혀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소련 첩보기관은 1949년 모스크바를 방문한 중국 마오쩌둥 주석의 배설물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정보기관이 소련 브레즈네프 당 서기장이 남긴 소변 성분을 채취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도 2006년 오스트리아 방문 때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 정보당국은 2008년 프랑스로 전송된 김정일의 뇌 사진을 해킹해 "5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분석 결과를 도출한 바 있습니다.

최고위급 인사의 생체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각국 정보기관의 첩보전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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