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나는 직장인, 괴롭히지 마세요

등록 2018.11.02 21:17

수정 2018.11.02 21:22

[앵커]
양진호 회장 사건처럼 직장에서 폭언, 폭행은 물론 따돌림까지 당하는 직장인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장 내 괴롭힘을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직장내 괴롭힘을 막기 위해 법까지 필요한 우리 현실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 이 사람 뭐야!!!!!"
"XX 거 살쪄가지고 미쳐가지고"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거 cc야"

사무실에서 직장상사가 이렇게 욕설을 퍼부으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TV조선 드라마 지운수대통 중
평사원
"알았다고~"
과장
"과장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이야"
평사원
"노력해봤냐고 노력!! 어!!"

이런 맞대응은 꿈만 꿔보는 게 현실, 술 한잔에 스트레스를 잊는게 직장인 일상인데요. 직장에서 최근 1년간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직장인은 열에 일곱, 하지만 이 중 '대처하지 않았다'는 게 60% 이상입니다. 개선되지도 않고,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진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문제를 삼았던 경우를 살펴볼까요.

김모씨
"우리애는 김나영이고예..."

김씨의 딸은 사내 성추행을 문제삼았다가 조직적 따돌림 끝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모씨
"애를 왕따를 시키면서..애를 이지경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아빠가 다 잘 (할테니) 이제 너 좀 쉴거다"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집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에 입사한 24살 다카하시 마쓰리씨는... 과도한 근무에 압박까지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신입사원 자살 日 광고회사 임원
“광고주를 포함해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매우 큰 폐와 걱정을 끼친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런 일이 이어지자 일본은 정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을 정해 '해선 안 될 일'을 알리고 있습니다.

일본 영상 / 직장상사
"근무 태만이야!! 이 급료(월급) 도둑놈!"

안내
"무의식중에 '파워 허래스먼트' (직장 희롱)으로 간주 될 수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처벌하는 법을 최초로 만든 스웨덴, 직장에서 존엄성을 훼손 당하지 않을 권리를 법에 명시한 프랑스 등 법을 만든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법안을 내놓고

이낙연 국무총리 / 지난 7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길 바랍니다"

지적하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이것은 범죄 행위입니다."

대책을 촉구했지만..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 (오늘)
"법과 제도를 정립해야."

법은 멀고 눈 앞의 상황은 더 심각해지는 게 현실.

"많은 동료들이 투명인간 취급을 하고"
"외딴 섬에 혼자 와 있는 기분이라고"

지금, 당신은 그리고 옆자리 동료는 괜찮습니까?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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