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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망명 신청' 사우디 자매, 뉴욕서 의문사…'제2 카슈끄지' 파문

등록 2018.11.02 21:35

수정 2018.11.02 21:38

[앵커]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사우디 출신 자매가 미국 뉴욕에서 실종된지 두달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자매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뉴욕의 허드슨 강변에서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달 24일, 옷을 입고 마주본 채 테이프에 묶여있는 시신 2구가 떠오른 겁니다.

이들은 두 달째 실종 상태였던 스물두 살 언니 로타나와 열여섯 살 동생 탈라 파레아였습니다. 2015년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은 공교롭게도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지난 8월 24일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이들의 어머니는 시신 발견 하루 전날 사우디 대사관으로부터 "딸들이 미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며, "가족 모두 미국을 떠나라"고 연락이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자살로 볼 만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 의혹이 커지자 뉴욕 경찰은 "사우디 정부와 자매 사망 간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버지니아에 살던 이들 자매가 실종 신고 이후 400㎞ 떨어진 뉴욕으로 오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모트 쉬어 / 뉴욕 경찰 수사팀장
"두 젊은 여성들의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면에서는 막후에서 수수께끼를 풀 겁니다."

뉴욕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변호인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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