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남북공동 첫 수로 조사…"해양협력 시작" vs "제재 위반 우려"

등록 2018.11.05 20:59

수정 2018.11.05 21:06

[앵커]
미세먼지가 많았다고 하는데 오늘 하루 지내시기가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요? 남북한이 오늘 배를 타고 한강하구에서 만났습니다. 군사 전문가 10명 수로 전문가 10명 해서 모두 스무명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을 공동으로 활용할 방법은 없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남북한이 이렇게 공동으로 수로 조사를 한것은 1953년 정전 협정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남북한 해양협력의 의미있는 첫 출발이라는 평가도 있고, 확실한 군사 협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위험한 시도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하구 남북 공동 이용수역. 북측 조사선 1척이 국제 수로측량깃발을 달고 다가옵니다. 이어 방한복과 모자 차림의 북한 군인들이 우리측 선박으로 넘어옵니다. 남북은 서로 자리를 양보하다, 지도를 펴고 회의를 진행합니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의 첫 공동 수로 조사입니다. 수로 조사는 배가 다닐 수 있는 수심을 알아보는 겁니다.

황준 / 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해저 지형 조사와 조석 관측 두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조사가 이어질 계획입니다."

남북 10명씩으로 꾸려진 공동 조사단은 길이 70km, 면적 280제곱킬로미터의 공동 수역을 세 구역으로 나눠 연말까지 조사를 마친 후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민간 선박을 드나들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상일 / 어촌계장
"활동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같아서 어민들의 기대는 크죠."

하지만 우려도 큽니다 정부는 모래 등의 골재 채취나 공동 어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북측으로 현금이 넘어갈 경우, 5.24 조치나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인 '세컨더리 보이콧' 위반 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영환
"현금이 넘어가는 것이니까 미국이 허용하지 않고 안보리가 허용하지 않는 이상 당장은 어려운 사업이다"

한편 오늘 조사는 개펄과 썰물 탓에 예정보다 5시간 정도 늦게야 시작됐습니다.

TV조선 김지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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