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세종청사 뒤덮은 현수막 '골머리'…장관 얼굴 '먹칠'까지

등록 2018.11.05 21:26

수정 2018.11.05 21:33

[앵커]
정부세종청사가 요즘 수십개의 이르는 현수막으로 뒤덮여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민원인들이 각종 불만,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마구 내걸고 있는데,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업통상자원부 청사 앞. 현수막 속 사진에 빨간 스프레이로 영정 표시가 돼 있고, 그것도 모자라 흉측하게 곳곳이 난도질 돼 너덜너덜합니다.

사진 속 인물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으로, 정부 에너지정책에 반대하는 한 단체가 현수막을 내건 것으로 전해집니다.

청사 방호원
"정확하게 날짜가 몰라 가지고, 몇 개월 된 것만 알고 있어요."

건설, 교통 민원이 많은 국토교통부 앞은 더 심각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주변으로 걸린 현수막만 50여 개에 달합니다. 신고된 집회일에만 걸어놓을 수 있어서 이 기간이 지나면 모두 불법입니다. 자동차 정비요금 불만, 개발 반대 등 내용도 가지각색입니다. 떼고 또 떼도, 도무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세종시청 관계자
"저희가 제거를 해도 바로바로 게첨(게시)하는 사례가 많이 있어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떨어져나온 현수막들은 청사 주변에 쓰레기처럼 나뒹굴기도 합니다.

세종청사 관리소 관계자
"미관에 좀 안좋은 경향도 있고 하니까, 관리를 하긴 해야하는데…."

15개 부처, 2만 명이 근무하는 행정부의 심장이 흉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