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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전격 해촉, 왜?…인적쇄신 이견에 감정싸움 겹쳐

등록 2018.11.09 21:12

수정 2018.11.09 21:19

[앵커]
전원책 변호사 해촉 뒷얘기를 강상구 정치부장에게 좀 더 들어보겠습니다. 김병준 위원장이 삼고초려해서 모셨는데, 문자 메시지로 해촉을 통보했다. 왜 이렇게 사이가 틀어졌죠?

[기자]
조강특위 역할에 대해 동상이몽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전권을 주겠다' 했으니 조강특위의 역할에 당 회생방안까지 포함됐다고 이해하고, '이것도 못받아들이면 어떻게 하냐'고 생각하지만, 김병준 위원장은 전권이라는 게 조강특위 역할 안에서의 전권이지, '조강특위 위원이 왜 비대위원장이 해야할 일까지 하느냐'고 생각하는 겁니다. 김병준 위원장 입장에선 전 변호사가 월권을 하고 있고, 전 변호사 입장에선 김 위원장이 약속을 안지킨 셈이 되는 결과가 됐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이렇게 하며 양쪽 모두 상처가 너무 크지 않을까요? 물론 그걸 모르진 않겠지요?

[기자]
감정적으로 부딪힌 대목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김병준 위원장이 모 외부위원에게 '전 변호사를 제외할테니 당신이 조강특위를 이끌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전 변호사를 결정적으로 자극했고, 이후 발언 강도가 확 세져서 "그런다고 대권 갈 줄 아느냐", 협잡꾼" 등의 발언이 나오게 됐습니다. 반대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런 발언은 용납했다간 당 기강이 무너진다고 보고 해촉을 결심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겉으로 보면 양측이 부딪힌 건 전당대회 시기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입니까? 

[기자]
김병준 위원장은 2월에 하자, 전 변호사는 6월에 하자, 이런 주장이죠. 김 위원장은 2월에 하기로 다 정해져 있는데, 전 변호사가 왜 쓸데없는 당내 분란을 일으키느냐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영입 과정에서 6월에 하기로 얘기 다 해놓고 왜 이제 와서 딴소리 하냐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본질은 전대 시기보다 당협위원장 교체 폭입니다. 김병준 위원장은 물갈이 폭을 20% 안팎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전원책 변호사는, 외부에 말한 적은 없지만, 50~60%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현역 의원으로 치면, 30명 정도만 남기고 싹 다 바꾸겠다는 겁니다. 이 계획대로 됐으면 어마어마한 논란이 벌어졌겠죠.

[앵커]
이렇게 되면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이, 용두사미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좌초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20%든, 5,60%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려면, 그 전제는 새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병준-전원책 갈등이 불거지면서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의 한국당 접촉이 뚝 끊겼어요. 거물급들을 끌어들이면서 당 지지율도 모아보겠다는 전략은 차질이 생겼습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논의도 당분간 쑥 들어갈 겁니다. 칼잡이가 먼저 잘려나가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조강특위의 활동도 다소 위축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앵커]
예, 이렇게 되면 이제 누가 오더라도 목소리 내기가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겠지요. 강상구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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