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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왜 컸나…새벽시간, 복잡한 구조, 출입구서 불

등록 2018.11.09 21:18

수정 2018.11.09 21:22

[앵커]
피해가 커진 이유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불이 나기도 했지만 고시원의 복잡한 구조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고, 불이 출입구 바로 앞에서 나는 바람에 사실상 탈출구도 없었습니다.

보도에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은 고시원 3층 301호에서 시작됐습니다. 301호에 살던 72살 박 모 할아버지가 불을 끄려 했지만 화염이 순식간에 번지며 출구를 막아버렸습니다.

심녹석 / 고시원 3층 거주
"문을 열었을 때는 벌써 불이 천장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문을 열고 나온 거야. 그래서 아 이거 아니다 해가지고 불 났다고 막 소리를 질렀지.”

불길로 출입구가 막히면서 3층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은 계단도 없는 비상탈출구가 전부였습니다. 3층에 있던 26명 가운데 8명만 스스로 탈출했는데, 4명은 2층 비상 탈출구로, 다른 4명은 창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불이난 고시원의 한 층 면적은 140제곱미터로 방 29개가 얇은 벽으로 막혀있고 통로도 좁아 불과 연기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정원석 / 고시원 2층 거주
"(처음엔) 안 놀랬죠 작은불이다 해서 다 쪽방이잖아요. 평수가 얼마 안되고 그러다보니까.작은불씨인데도…."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윤민주 / 종로소방서 화재조사팀장
"2009년부터 고시원은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시원은 기존 고시원이기 때문에 2007년도 증명을 받아서….”

거주자 대부분이 깊게 잠든 새벽 5시에 불이 난 것도 인명피해를 키웠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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