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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순종의 침실 희정당…100년 전 첨단시설 가득

등록 2018.11.11 19:38

수정 2018.11.11 19:51

[앵커]
대한제국 황실의 마지막 모습을 보존한 창덕궁 희정당이, 이번달 한시적으로 일반인에 공개됩니다. 외관은 조선시대 전통 건축 양식을 따랐지만, 내부에는 서구식 전등과 가구 등 근대 왕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선의 전통 건축양식에 따라 지어진 건물에, 순종이 리무진을 타고 내리던 서양식 현관이 눈에 띕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1926년 숨을 거두기 전까지 생활했던 창덕궁 '희정당'입니다.

순종이 외부 손님을 맞던 접견실은 빨간색 카펫 위 유럽풍 가구로 꾸몄습니다. 붉은 비단으로 전선을 감싼 샹들리에에는 용 문양을 새겨 왕의 위엄을 나타냈습니다.

"희정당의 화장실에서는 냉수와 온수가 동시에 나오는 입식 세면대와 런던제 석탄 가스 보일러, 수세식 변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전통 양식의 온돌방과 아궁이도 남아 있어,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 모습을 보여줍니다.

옹재영 / 희정당 관람객
"궁하면 옛날 모습만 생각났는데, 보니까 전등도 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세련되어 보여서..."

문화재청은 그동안 출입을 통제했던 희정당 내부를 11월 한달간 한시적으로 공개합니다.

이문갑 / 창덕궁관리소장
"전기 전등 보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불이 들어오면 당시 화려함이 그대로 묻어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는 보수 마쳐서 (공개)하려고 하는데..."

문화재청은 왕의 또다른 거처인 대조전도 복원 작업을 거쳐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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