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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 인사' 리종혁·김성혜 등 14일 방남…당국 접촉 가능성

등록 2018.11.12 16:48

수정 2018.11.12 17:06

북측 대남분야 고위급 인사들이 14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정부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과 김성혜 실장 등 북측 인사 7명의 방남 신청을 승인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리종혁 등 북측 인사 7명이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방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인사 7명은 14일 평양에서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장인 리종혁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에 깊이 관여해왔던 인물이다. 리종혁의 부친은 벽초 홍명희와 함께 월북한 작가 이기영으로, 대표작에는 '두만강', '임꺽정'이 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칼럼을 통해 "교황 방북과 관련해 리종혁이 교황청과의 물밑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쓴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리종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장을 염수정 추기경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성혜는 2005년부터 각종 남북 회담에 등장해 온 '여성 대남 일꾼'이다. 지난 2월 김여정 방한 때도 옆에서 밀착 수행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지난 5월 말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이 자리에도 참석하기로 돼있었다.

통일부는 "이번 북측 인사들의 방남은 지자체 및 민간단체 차원의 행사라 당국 간 접촉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대남 사업에 깊이 관여해온 이들이 방남하는 기회를 정부가 놓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당국 간 접촉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 남북 경협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이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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