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안산판 상도유치원?…지하철 공사로 주변 건물 '기우뚱'

등록 2018.11.12 21:20

수정 2018.11.12 21:35

[앵커]
경기도 안산의 한 지하철 공사장 주변 공장 건물들에서 벽이 갈라지고 기우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계의 수평이 무너지면서 불량 제품도 급격히 늘었는데, 당장 보상을 받지 못하고 법원의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서울 상도동 유치원이 기우뚱해서 크게 놀란적도 있었지요? 우리 주변에 이런 곳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민식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자 천장에서 빗물이 줄줄 새 나옵니다. 바닥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 내려 앉았고 부서진 기둥은 철제 받침목이 간신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지금이라도 저 기둥의 붕괴로 공장이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4년 전 시작한 지하철 터파기 공사로 인근 지반이 침하하면서 길을 따라 늘어선 공장 건물들 곳곳이 틀어지고 깨졌습니다. 기계들의 수평은 어긋났고, 불량률은 7% 늘었습니다. 옆 공장도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창용 / **금속 관계자
"수평이 기울다 보니까 크레인 작동이 잘 안 됩니다."

해당 피해 공장은 소송을 제기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을지로 가구거리 일대 상인들도 맞은편 고층빌딩 터파기 공사 이후 가게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심송자 / 피해 건물주
"이 큰 건설사하고 이렇게 대응할 능력이 없어요."

시공사는 보상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법대로 하자는 입장입니다.

이수곤 /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
"균열 난 걸로 보상을 받으려면 자기가 입증을 해야 해요. 소송에서 사실 이길 수 없는 구조에요. '사고가 나면 주변에 있는 건물들을 100% 책임져라'하면 (균열 안 내고 공사를) 합니다."

대형공사로 인한 피해 호소가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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