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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방탄소년단 건드린 日,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등록 2018.11.12 21:42

수정 2018.11.12 21:55

[앵커]
일본 방송이 방탄소년단 출연을 줄줄이 취소한 데 이어, '한일 단교'를 주장하는 극우단체의 집회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방탄소년단 인기는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BTS를 둘러싸고 양극단으로 나뉜 일본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지난주말, 도쿄 거리에 넘실대는 욱일기.

혐한 시위대
"단교, 단교, 단교!!!"

한국과 관계를 끊자는 '혐한 시위'입니다. 혐한을 넘어 이제는 '초혐한시대'를 외치는데요. 주일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우리 국민이 시위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과거에도 간혹 있던 혐한 시위가 다시 불붙은 건 방탄소년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죠. 1년 전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 일본 원폭투하 장면이 있었다는 '빌미'인데요,

혐한 시위대
"BTS인지 TBS인지 말도 안 되는! 어! 한국의 반일 밴드 말이죠!"

하지만 진짜 속마음에는 .. '방탄소년단'보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반발심이 깔려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달 30일)
"일본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일본 언론은 이 판결이 부당하다며 계속 문제삼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방송 출연 취소도 사실은, 방송사들이 정부 눈치를 보다가 분위기 맞춰서 행동하는 이른바 '손타쿠'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일본은... 미국 가수가 원자폭탄을 노래할 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에미넴 'REMEMBER ME?'
"히로시마처럼 폭탄을 떨어트렸지"

그런데 방탄소년단 방송 취소를 두고 CNN 등이 한일 역사 문제를 보도하면서 오히려 전세계에 일본 침략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본의 방탄소년단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지키겠다'는 글을 SNS에 퍼뜨리고,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방탄소년단을 일부러 더 환호하며 맞았습니다.

출근시간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 '강제징용 책임을 일본이 져야 한다'는 전단지를 돌린 것도 일본 시민단체, 혐한 시위 건너편에선 혐한을 멈추라는 일본인들의 시위도 함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은 어제 리더 RM의 뒷모습 사진을 SNS에 공개했는데요. 알고보니 이 장소, 항일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 'DNA'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일본, 이번엔 상대를 골라도 정말 잘못 고른 게 아닐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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