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나라 지키러 軍 입대했더니…"네 장비는 네가 사라"

등록 2018.11.13 21:32

수정 2018.11.13 21:53

[앵커]
군은 특전사 요원이 사제 장비를 구매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군 보급품에 문제가 있었음을 자인한 셈인데, 전직 특수부대원은 보급품으로 전쟁한다면 불안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까지 UDT에 복무했던 이 모 씨. 나라를 지키려고 입대했지만 열악한 보급품에 실망했습니다.

이 모 씨 / 전 UDT 대원
"전역한 사람이 반납을 하고 다시 받잖아요. 손가락 같은데 구멍이 나고 이러면 그걸 다 기워서 쓰거나…."

헬멧은 흘러내려 사격에 방해가 되고, 진압봉은 힘없이 접혀 제기능을 못했습니다.

이 모 씨 / UDT 복무자
"진짜 전시 상황이 됐을 때 그런 걸 장비하고 나간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거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른 걸 구매하는 거죠."

이씨 뿐만 아니라 적잖은 특수부대원이 지금도 헬멧과 전투화, 침낭 등 사제장비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제 장비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헬멧과 조준경 등 물품이 각 군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습니다.

사제장비업자
"요즘은 고글 많이 쓰고요. 파편 같은 게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잖아요 눈은, 그런데 그런 장비가 없어서... "

사제장비 구입으로 장병 간 위화감 조성과 안전성 등이 문제가 돼 온 상황. 군은 부작용을 줄이려고 특전사에 한해 성능검사를 통과한 사제 장비를 허용할 것을 검토 중입니다. 아울러 5년 내 첨단 개인전투장구인 '워리어플랫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뚫리는 방탄복', '물 새는 전투화' 등 군 보급품에 대한 해묵은 불신 해소가 시급해 보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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