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지난달 실업률 3.5% '13년만에 최고'…홍남기 "엄중한 상황"

등록 2018.11.14 21:07

수정 2018.11.14 21:18

[앵커]
이렇게 정부와 민주노총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 일자리 사정도 첩첩산중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실업자수가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부 최윤정 기자와 함께 하나 하나 살펴 보겠습니다. 최기자,지난 달 실업자수부터 볼까요.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구요?

[기자]
예, 올해 10월 실업자수는 97만 3천명입니다. 지난해보다 7만 9천명 늘었습니다. 10월 기준으로 봤을 때 외환 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 실업자수가 작년보다 각각 3만명 넘게 늘면서 타격이 컸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건 실업률의 상승입니다. 10월 실업률 3.5%는 지난해 10월보다 0.3% 포인트 오른 수치로, 10월 기준으로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정부가 그동안 일자리 상황을 제대로 보려면 실업률이 중요하다고 해왔는데, 이제 실업률마저 악화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취업자수 증가폭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 언론이 걱정을 하니까 정부는 그것보다 실업률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 주장도 하기 어렵게 됐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취업자수 증가폭'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여전히 안 좋습니다. 10월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6만 4천명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7~8월에는 1만명에도 못 미쳤던 데 비하면 조금 나아졌지만, 4개월 째 10만 명을 밑도는 부진을 보입니다. 참고로 작년 10월엔 취업자수 증가폭이 28만명 이상이었습니다. 올해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 알 수 있죠.

특히 서민 일자리가 많은 도소매업과 숙박업 음식점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20만명 가깝게 줄었습니다. 고용 한파가 서민들에게 더 매서운 셈입니다. 또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제조업 취업자수도 7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연말이 되면 사정이 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정부가 공공일자리 사업에 예산도 많이 투입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속수무책입니까?

[기자]
정부 당국자들도 다들 무겁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고용상황이 엄중하다"면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단기간 내 개선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고,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도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추가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제 사령탑 전후임자가 모두 엄중하고 쉽지 않다고 볼만큼, 일자리 상황은 무척 어렵습니다.

올 겨울, 그리고 내년이 더 걱정이군요 최윤정기자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