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강남 '펜트하우스 당첨자'는 현금 39억 가진 무주택 재력가?

등록 2018.11.15 21:30

수정 2018.11.15 21:45

[앵커]
서울 강남권에서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분양됐는데, 최소 9억원이 넘는 분양가에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도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분양가 39억원이 넘는 펜트하우스에는 청약 가점이 만점인 사람이 당첨되기도 했는데, 이렇게 큰 돈을 가진 사람이 15년 넘게 무주택자로 지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선호 기자 입니다.

 

[리포트]
주변시세보다 2~3억 원 저렴하게 분양된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9600명 넘게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41대 1에 달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 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데도 이른바 '현금부자'들이 청약에 몰렸습니다.

분양가 19억 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114㎡와 39억 원짜리 펜트하우스 238㎡형에선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왔습니다. 만점을 받으려면 만 45세 이상인 세대주를 포함해 7명 가족이 15년 동안 한 번도 집을 가져본 적이 없어야 합니다.

수십억 원 현금을 가진 재력가가 그 오랜 시간 무주택이었다는 것도, 그 덕에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도 의아한 일이란 반응이 나옵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청약제도로) 과연 그 사람을 배려할 만한 주택인가, 20억짜리 30억짜리 주택은 청약제도에서 제외하는 게 맞습니다"

이렇게 '로또아파트' 청약을 호시탐탐 노리며, 무주택 상태로 지내는 재력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인중개사
"부모님들 집이 없으시고, 애들도 세 명은 기본으로 다 있고, 이쪽에 재건축 많이하는거 알고 있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린다고…"

수십억 현금부자까지 청약시장에 뛰어드는 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