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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11발 무더기 출토

등록 2018.11.15 21:41

수정 2018.11.15 21:49

[앵커]
조선시대 최첨단 무기이자 일종의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 11점이 출토됐습니다. 5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왜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조선시대 최초의 시한폭탄입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고창의 옛 무장읍성 터입니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최근 발굴 조사한 결과 비격진천뢰 11점과 석환, 화살촉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 비격진천뢰는 도화선 길이에 따라 폭발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한폭탄입니다. 크기는 21cm, 무게는 19kg으로 최대 750m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포탄 안에 넣은 쇳조각이 섬광과 굉음을 내면서 흩어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전해집니다.

강병선 / 호남문화재연구원
"포탄이 날아가서 떨어지잖아요. 일본 군인들이 떨어지니까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터지는 거 때문에 많이 다쳤다는."

경남 창녕과 진주 등에서 6점이 발견됐지만 11점이 무더기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격진천뢰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대 시설도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영덕 / 호남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기존 6점은 폭파된 탄피 이거나 내용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비격진천뢰 발사시스템,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이번에 발견된 비격진천뢰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 관군이 도망가면서 땅에 묻어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영달 / 호남문화재연구원
"연구를 하다보면 무장읍성 건물지 연대 추정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다음 달까지 발굴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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