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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이수역 폭행'은 왜 '여혐 사건'이 됐나

등록 2018.11.16 21:23

수정 2018.11.16 21:39

[앵커]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긴 했는데, 그동안 파장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커진 건지 강동원기자와 함께 따져 보겠습니다. 강기자 경찰발표를 보면 단순 폭행사건인데, 왜 이렇게 커진거죠? 

[기자]
지난 14일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 때문입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머리를 다친 사진과 함께 사건의 내용을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언니 1명과 함께 옆테이블에 있는 커플과 서로 언쟁을 하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의 남자들이 본인들을 혐오하는 말들을 쏟아내면서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청원 글에 하루 만에 삼십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게 된거죠.

[앵커]
그런데 경찰이 수사를 해 봤더니 사실관계가 좀 다르더라 이렇게 해서 사건 자체는 일단락 됐는데, 청원에 무려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하게 된 배경이랄까요. 이유가 뭐죠?

[기자]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닌 남녀 간의 성 대결로 초점이 모아졌기 때문인데요. A씨가 올린 청원 글을 본 사람들은 여성 혐오 때문에 남성들이 폭행을 가한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된거죠. 여기에 아직 사건의 진위여부가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과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 확산됐고, 지난 14일 오후에는 '이수역_폭행남'이라는 트위터 해시태그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태그된 단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말 혐오 발언이 있긴 했었나요? 

[기자]
경찰은 여성측이든 남성측이든 혐오발언을 한 사실은 아직 조사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결국 청원 글만 보고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를 하고 함께 분노한 거군요. 청와대 청원게시판이 좋은 기능도 많이 하지만 이번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개선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게시판의 특성상 어느 한쪽의 일방적 주장에 사람들이 동조를 할 수 있죠. 지난해 9월 있었던 240번 버스사건이 대표적인데요. 당시 아이만 내려둔 채 엄마를 태우고 그냥 출발했다고 욕을 했다는 청원글로 인해 해당 운전기사는 일방적으로 매도를 당했고, 운전기사를 해임해달라는 국민청원글까지 올라왔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었죠. 전문가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순 있지만, 이런 역기능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게시판이 진실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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