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휘문의숙 임대업자가 보증금 130억 '꿀꺽'…140세대 날벼락

등록 2018.11.16 21:25

수정 2018.11.16 21:40

[앵커]
휘문고등학교 재단이 소유한 강남의 한 대형 건물의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 건물의 관리를 맡았던 업체 대표가 보증금 130억원을 모두 탕진했습니다. 강남 8학군 명문사학재단의 이름을 보고 계약한 세입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휘문 측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휘문고등학교 바로 옆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상가 곳곳이 비어있고, 세입자들이 모여 건물 소유주인 학교 재단 측에 항의를 합니다.

세입자A
"어제 수능이었는데 저희 아이가 심적으로 너무 흔들렸어요"

휘문의숙 재단 측
"저희가 무턱대고 돈을 내줄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않습니까"

학교 재단으로부터 이 건물을 통째로 빌려 149세대에 재임대 한 업체 대표 신모씨가 세입자들이 낸 보증금 130여억원을 가로채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신씨는 이렇게 본인이 보증금을 모두 날려 죄송하다면서도 휘문의숙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시문을 붙였습니다. 휘문의숙 측은 재단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재단이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보증금 반환 의무가 없다"며 내용증명도 보냈습니다. 세입자들은 재단 측이 주택관리임대업 등록도 안 한 엉터리 업체에 임대를 맡겼다고 주장합니다.

세입자 B
"누가 '여기에 저 사람이 통임대받았어'라고 누가 알겠어요"

당장의 보증금 반환은 새 세입자가 나타냐야 가능한 상태, 경찰은 신 씨를 횡령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돈의 용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휘문의숙은 학교 건물을 교회에 빌려주고 38억여 원의 불법 기탁금을 받은 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중입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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