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남북 항공로 연결 제안…안되는 거 알면서 왜?

등록 2018.11.16 21:34

수정 2018.11.16 21:46

[앵커]
북한의 제안으로 개성에서 항공 관련 실무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북한이 남북 간 동서해 국제항공로를 연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지금은 대북 제재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 북한이 왜 이런 제안을 하고 나섰는지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남북 항로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리 비행기가 유럽으로 갈 때 중국 쪽으로 우회해 가는 서해 항로, 북미 지역을 갈 때 일본으로 빠져 가야 하는 동해 항로를 북한 영공을 통과해 직선화하자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방북 때 디귿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는데, 항로가 열리면 방북 방남길도 바뀔 수 있습니다. 북측도 오늘 협상에서 남측도 유류비 등을 아낄 수 있지 않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실제 항로 운항은 어렵습니다. 북측에 지불해야 하는 회당 80만원 정도의 영공 통과료는 대북 금융 제재로 송금이 불가능합니다.

미 독자제재에 따라 북한을 경유한 항공기는 180일 동안 미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관계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 등은 제재 기조를 이유로 반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신중한 입장입니다.

손명수 / 국토부 정책실장
"여기에 대해서 우리측은 검토를 한 후에 추후 항공회담을 통해 계속 논의해가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항공로 개설이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 제재 해제 필요성을 강조하려 제안했다고 지적합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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