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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캘리포니아 산불 11일째 활활…'속수무책' 이유는?

등록 2018.11.19 21:45

수정 2018.11.19 22:42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여든명 가까이 숨지고 실종자는 1300여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초대형 산불 앞에선 속수무책인데요, 세계 최고의 소방대원과 장비가 투입됐는데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재난 영화가 아닙니다. 거대한 불구덩이를 뚫고, 필사의 탈출을 하는 실제 상황입니다.

미국 산불 피해주민
"하나님, 제발 저희 좀 도와주세요. 저희가 무사하도록 도와주세요."

시뻘건 불길을 뚫고 나오자, 거짓말처럼 푸른 하늘이 나타납니다.

집터는 하얀 잿더미로 변해 버렸습니다. 불이난지 11일째인 오늘까지 숨진 사람은 79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차를 타고 대피하다 불길에 갇혀 숨졌습니다.

차 대피 생존 주민
"제발 (계속) 운전하세요. 그냥 (계속) 운전하세요."

# 원인1 - 구불구불 좁은 대피 도로
특히 구불구불한데다, 2차선 뿐인 산길 도로는 대피에 취약했습니다.

# 원인2 - 숲속의 나무집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 카운티의  '파라다이스' 지역, 숲 속에 지어진 목조 주택은 번지는 산불 앞에선 견디질 못했습니다. 

생존 주민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까맣게 (잿더미가) 됐네요."

#원인3 - 실버타운
또한 산불 지역엔 고령자들이 사는 실버타운이 많아, 실종자도 1300명에 육박합니다. 

피해를 더 줄일 수는 없었을까,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산불 진화팀을 운용합니다. 하늘에선 수십대의 소방 비행기와 헬기는 물론, 진화 장비를 매고 불구덩이로 직접 뛰어드는, 이른바  '스모크점퍼'가 400명, 땅에서는 소방관 수천명과 함께, 진화 작전 기획 전문가인 '소화 작전관', 곡괭이, 소형 불도저로 진화를 하는 이른바 '핸드크루'도 3만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불을 삽시간에 키운는 강력한 캘리포니아 계절풍 ‘샌타 애나’, 최고 시속은 100~130km로, 1등급 태풍이 불길을 옮겨주는 셈입니다.

또한 올해 강수량이 1cm도 되지 않는 123년 만의 최악의 가뭄까지 겹쳤습니다.

트럼프
"우린 자연에 대해 바람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잦아들기 시작한 바람에 희망을 가집니다.

미 산림청
"보시다시피 날씨가 변하는데(바람 감소), 이 패턴이 계속되면 화재 진압 지역은 넓어지고.."

그리고 이재민들에게 생필품을 건네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과, 밤새 잿더미를 뒤져 사랑하는 이에게 건넬 청혼 반지를 찾아내는 청년의 손에서 희망을 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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