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대학판 숙명여고' 수두룩…父 수업 듣고 모두 A+

등록 2018.11.20 21:22

수정 2018.11.20 21:44

[앵커]
뉴스 나인은 최근 서울과기대와 강원대에서 교수 아버지의 강의를 듣고 최고 학점을 받은 이른바 '대학판 숙명여고' 의혹을 단독 보도해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만 이런 일이 있을까? 저희 취재진이 전국 국공립대의 교수를 부모로 둔 자녀 수강 현황을 입수해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비슷한 사례가 수두룩하게 발견됐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강의를 들었다고 해서 다 부정이 개입됐다고 할 순 없겠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과연 어떻게 봐야할 지 여러분의 판단을 구해 보겠습니다.

먼저 석민혁기자가 실태를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국립 공주대 천안 캠퍼스입니다. 이 대학 전기전자제어공학부 A씨는 2013년 입학사정관 전형 '잠재력 우수자'로 입학했습니다. 지난 3년 간 같은 학부 교수인 아버지 수업을 6과목 수강했고,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A+를 받았습니다.

A 씨 아버지 (공주대 교수)
"그렇다고 점수를 나쁘게 줄 순 없는 거 아니에요. 잘하는데."

같은 대학 건축학부엔 자녀가 아버지 수업을 들은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B교수의 자녀 2명이 해당 학부에 재학중이고 C교수의 딸도 올해 편입했습니다.

B교수의 2자녀 가운데 아들은 한 학기 동안 아버지 강의 4과목을 듣는 등, 모두 6 과목에서 최고 성적을 받았고 C교수의 딸도 아버지 수업에서 역시 A+를 받았습니다.

국립 경남과학기술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2015년 입학한 D씨는 아버지 수업 5과목을 들어 모두 A+를 받았습니다. D씨 아버지는 공정성을 위해 수강생 전원에게 문제를 알려주고 시험을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D 씨 아버지 (경남과기대 교수)
"지 아빠 때문에 대학생활 제대로 못했어요. 그게 나는 막 가슴이 아파가지고. 막 애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거든."

국립 경상대에서도 회계학과 학생이 아버지 수업 2과목, 의학과 학생이 아버지 수업 1과목을 듣고 최고 성적을 받았습니다. 해당 학교들은 교육부의 별도 지시가 없는 한 자체 감사 등을 벌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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