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JSA 귀순' 오청성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등록 2018.11.22 21:17

수정 2018.11.22 22:20

[앵커]
오청성씨를 직접 인터뷰한 정치부 김정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씨가 한국에 온 지 1년이 넘었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했는데, 어떻게 오씨를 만나게 됐습니까?

[기자]
사실은 두달쯤 전에 사석에서 오청성 씨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냥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봤는데, 오청성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자라고 소개하니 조금 경계하는 눈빛도 엿보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두어 번 볼 기회는 있었는데, 이번에 산케이신문 인터뷰가 계기가 됐습니다. 오씨 본인 입장에선 자신의 말이 잘못 전해진 부분이 많았고,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 만났을때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제 막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있었고요. 무턱대고 인터뷰부터 하자고 하는 것보다는 적응이 좀 뒤에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총상을 입고 큰 수술을 받았는데, 이제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요?

[기자]
사실은 수술 후 얼마나 아물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오청성씨 말로는, 건강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행동이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산케이 신문 인터뷰도 그렇고 어제 인터뷰에서도 말투가 북한 사람 같지 않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이건 와서 고친 겁니까? 아니면 원래 말투가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원래 고향이 개성이랍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생활한 지도 1년이 됐습니다. 원래 사투리가 심하지도 않은데다, 말투가 조금 바뀐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술을 마시고 탈북을 감행했다, 그러니까 술김에 넘어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물어 봤습니까?

[기자]
그날 술을 마시긴 했는데, 탈북 시점과 멀어서 당시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북한에선 술을 즐겨 마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언제 술 한 잔 합시다" 했더니 요새는 몸이 안 좋아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장기가 드러날 정도의 큰 수술을 겪었으니 당연히 술을 즐겨 마실 상황은 아니겠죠.

[앵커]
저도 어제 보면서 상당히 키가 커고 잘 생긴 청년이어서 인상적이긴 했습니다만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건 본인의 판단인가요?

[기자]
아직은 보통 사람들과 쉽게 섞여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뿌리내리는 게 더 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또 지금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나 오청성이요'하면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겠죠. 기자로서 저도 궁금한 게 아주 많지만, 우선 빨리 적응하고 싶다는 오청성 씨의 소망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방송에도 꼭 한 번 직접 나오기로 했습니다.

[앵커]
네, 김정우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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