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11년 갈등 '종지부'

등록 2018.11.23 21:31

수정 2018.11.23 21:35

[앵커]
11년 넘게 이어져 온 이른바 '삼성전자 백혈병 갈등'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삼성전자가 산업재해로 인정하며 사과했고, 반도체 질병 근로자와 유가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보상안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90도로 허리를 숙입니다. 그리고 반도체 근로자의 직업병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보상을 약속합니다.

김기남 / 삼성전자 사장
"건강유해 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보는 반도체 근로자 가족들의 얼굴엔 만감이 교차하고, 시민단체 활동가들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2007년 고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뒤, 11년간 이어져 온 반도체 근로자 직업병 갈등에 이로써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황상기 / 반올림 대표 (고 황유미씨 부친)
"미진하지만 사과도 받았습니다. 유미하고 약속했던 것은 지켜졌다고 생각합니다."

삼성과 반올림 양측 모두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수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1984년 이래 반도체와 LCD 공장에서 1년 이상 일하다가 병에 걸린 근로자 전원이 보상 대상이 됩니다.

금액은 백혈병이 최대 1억 5000만 원, 파킨슨병, 유산, 자녀질환 등도 정도에 따라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보상안을 거부한 채 이곳 서초사옥 앞에서 1000일 넘게 이어지던 반올림의 천막농성도 이제는 모두 사라진 상태입니다"

보상은 2028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집니다. 보상 업무는 법무법인 지평이 담당하고, 대표변호사이자 조정위원장을 맡았던 김지형 전 대법관이 보상위원장이 됩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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