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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美 대통령 vs 대법원장, 사상 초유의 정면 대결

등록 2018.11.23 21:39

수정 2018.11.23 21:59

[앵커]
미국 행정부의 수장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사법부의 수장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연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판사를 '오바마 판사'라고 비난하자, 로버츠 대법원장이 그런 판사는 없다면서 반박한 건데요. 미 사법 역사상 처음있는 대통령과 대법원장의 충돌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때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던 사람,

로버츠-트럼프
"오른 손을 들고, 따라해 주세요.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축하합니다. 대통령님."

바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입니다. 1년 10개월이 흐른 뒤 두 사람은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열었습니다.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효력정지 판결을 내린 존 S. 티거 판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한겁니다.

트럼프
"이 사람은 '오바마 판사'였어요. 제9연방순회법원에서 일어난 일은 수치입니다. 우린 대법원에서 승소할 겁니다."

법원에 대한 불만은 추수감사절 '칠면조 살려주기' 행사에서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불행히도 내가 내린 칠면조 사면에 대해 제9연방순회법원이 철회명령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네요. 늘 있는 일이니까요."

이에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직접 나서 반발했습니다.

존 로버츠(CNN 방송)
"오바마 판사나 트럼프 판사, 부시, 클린턴 판사는 없습니다. 모든 이에 공평하게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 판사만 있습니다."

미 역사상 처음으로 사법부의 수장이 대통령 비난에 제동을 건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다시 맞받아쳤습니다.

"미안하지만"으로 운을 뗐지만, "당신네는 정말로 오바마 판사들을 갖고 있다", "아주 위험하고 현명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입법과 행정, 그리고 사법,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삼권분립'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헌법에 명시하고 잘 지켜진다고 평가받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로버츠
"저는 정치 쪽을 비판하지 않을 겁니다. 우린 의견을 내는 걸로 이미 충분히 하고 있으니까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셀프 사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사상 초유의 '미 전역 350개 신문사의 사설 연대'까지 숱한 '최초'의 기록을 쏟아내는 트럼프 대통령. 이번에 터진 행정부와 사법부의 충돌을. 미국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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