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고속도로 졸음쉼터, 화물차에겐 '그림의 떡'

등록 2018.11.24 19:26

수정 2018.11.24 19:31

[앵커]
고속도로 사망 사고의 절반은 화물차가 원인입니다. 특히, 졸음운전 사망이 가장 많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운행 4시간마다 3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법까지 만들었지만, 오히려 현장에선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5톤 탱크로리가 옆으로 쓰러졌습니다. 지난 7일 내촌IC에서 난 사고로 분진이 쏟아져 1시간 동안 도로가 마비됐습니다. 지난 6월 울산 청량IC에서는 7중 추돌로 1명이 숨졌습니다. 모두 화물차 졸음운전이 원인입니다.

송금용 / 강원 원주시
"졸음이 제일 많죠. 왜냐면 장시간 운전을 안해도 계속 같은 그림이 들어오게 되면 눈에 피로가..."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화물차 사고로 539명이 사망했습니다. 졸음 운전이 21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치사율도 19.8%로 일반 사고보다 2배 높습니다.

정부는 4시간마다 30분 이상 휴식을 하도록 법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입니다.

화물차 기사
"당장 차 댈 곳이 없으니까 밤에 뭐 쉬려고 해도 대 놓을 곳이..."

전국 290개 졸음쉼터가 있지만 60%는 화물차가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졸음쉼터 대부분은 이처럼 대형 화물차가 여러대 주차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합니다. 진출입로도 짧습니다. 화물차들은 뒷차와 사고를 우려해 이용을 꺼립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175개소가 해당이 되는데, 진출입로 개선 등을 연차별로 계획을..."

최근 5년 동안 졸음쉼터에서만 33건의 사고가 나 4명이 숨졌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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