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경시대회 전 학생 1명 미리 시험…알고보니 재단 설립자 손자

등록 2018.11.26 20:49

수정 2018.11.26 21:26

[앵커]
경북 구미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 경시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며칠 앞두고 학생 1명이 먼저, 그리고 홀로, 시험을 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험을 치른 학생은 이 학교 재단 설립자의 손자였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사립고등학굡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6일, 다음날 치르려던 경시대회를 일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학생 15살 A군이 사흘전 따로 시험을 치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빗발쳤고, 고등학교는 결국 문제를 모두 바꿔 시험을 다시 치러야 했습니다.

재학생
"이 근처에선 제일 유명하니까 공부 잘하고 잘 챙겨주고, 학교 잘 보낸다고...(인기가 많아요)"

A군은 시험을 주최한 고등학교 재단의 설립자 손자였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같은 재단 중학교 교장입니다.

A군 아버지 / 중학교 교장
"다 출제된 문제가 아니고 출제 중인 문제였기 때문에.. 제가 욕심이 있었다는 건 인정합니다."

고등학교 측은 A군이 승마대회가 겹쳐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어 난이도 측정용으로 따로 시험을 보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교장 아들이고 시험을 포기했으니까 테스트를한거지. 이 학생에게 특혜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교장 선생님 아들이니까 어디가서 이야기 안하겠지.."

이 고등학교가 경시대회에서 난이도 측정 테스트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경상북도 교육청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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