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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서 활개치는 지인 사칭 '피싱'…신고·검거 어려운 까닭

등록 2018.11.26 21:43

수정 2018.11.26 21:48

[앵커]
보이스피싱을 넘어, 이젠 카카오톡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카카오톡 같은 SNS로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인데요 신고하기도, 붙잡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아무리 친하고 가족이라해도, 그런 문자 보시면 직접 전화해보시길 바랍니다.

윤재민 기자가 수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57살 김 모 씨는 최근 남미로 출장을 떠난 아들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급히 돈을 부쳐야 하는데 은행에 갈 수 없어 대신 송금해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였습니다.

김모씨
"어디니? 하고 물어보니까 '응, 브라질이지' 하고…"

알고보니 카카오톡을 이용한 피싱 사기였습니다. 아들의 포털 계정이 해킹돼 가족들의 연락처가 피싱 조직에 들어갔던 겁니다. 포털 계정을 해킹해 접속하면 휴대전화에서 자동으로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 김찬미씨도 포털 계정을 해킹당해 가족들에게 김씨를 사칭한 피싱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킹 여부를 증명하기 어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찬미 / 피싱 피해자
"저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지방에 계신 어른들께 직접 가서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주세요. 이것도 안 되는 거잖아요."

카카오톡 피싱 피해는 2년 전 746건에서 지난해 1407건, 올 상반기에는 3063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상반기에 접수된 피해금액만 64억원에 이릅니다.

그러나 신고도 어렵고 수사가 착수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피싱 조직 대부분이 해외에 있고 1인당 송금 피해액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그거 가지고 국제 공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경찰이 지난 4월 카카오톡 피싱 조직원 8명을 붙잡았는데, 대포 통장 모집이나 송금을 하는 말단 조직원에 불과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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