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호흡기에 치명적인 중국발 '겨울 황사', 앞으로 더 잦아진다

등록 2018.11.27 21:01

수정 2018.11.27 21:05

[앵커]
황사는 보통 봄철에 많이 발생하지요. 그런데 이번 황사는 겨울 황사치고는 굉장히 독합니다. 내몽골에서 발생한 거대한 모래 폭풍이 중국을 휩쓸고 한반도로 건너오면서 각종 오염물질까지 싣고 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황사가 더 잦을 거란 분석도 나와 있습니다.

이어서 윤해웅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북부 내륙에서 발생해 중국을 경악케 하고 있는 백미터 높이의 거대 모래폭풍. 이런 폭풍에 힘이 더해진 황사 기류는 오늘 하루 만에 서해안도 건넜습니다. 겨우내 건조해진 10㎍ 이하의 사막모래가 저기압을 타고 떠올라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 때 중국 공업지역의 중금속 등이 합쳐져, 호흡기에 치명적인 황사로 발현하는 겁니다. 문제는 황사 발원지의 기후가 갈수록 온난해지고 또 건조하게 바뀌면서 눈이 내리지 않게 돼 황사가 더 자주 아무때나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전문예보분석관
"겨울철에 또는 황사가 발원하지 않는 시기에도 토양 지표면 부분이 매우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70년대 연간 30일에도 못 미쳤던 내몽골 황사 발생일은, 2000년대 들어 122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때아닌 '겨울황사'가 유입되는 경우도 따라서 늘고 있습니다.

11월 황사는 1960년 이후 모두 16번 관측됐는데, 그중 9번이 2010년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2015년 2월에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1년 평균 농도보다 23배나 높은 1000㎍ 이상까지 높이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에다 중국발 스모그와 황사까지 한반도 대기가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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